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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가족에겐 생명줄 한국에선 불법' 첩보영화 같은 탈북민 송금 브로커의 세계 - BBC New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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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코리아

지난 4월 초 경기도에 거주하는 탈북민 황지성·주수연 씨 부부의 아파트에 형사들이 들이닥쳤다. 경찰이 보여준 압수수색 영장에는 아내 주 씨가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2009년 탈북 전까지 북중 국경지대에서 밀무역을 해 온 황지성(45) 씨는 한국에 정착 후 북한 주민의 탈북을 돕고, 돈을 받아 북한에 남은 가족에게 전달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아내 주수연(45) 씨도 그와 함께 탈북민들의 의뢰로 북에 있는 가족에게 돈을 전달하는 ‘송금 브로커’ 일을 하고 있다.

이날 한국 경찰의 압수수색을 처음 경험한 주 씨는 너무 당황해 영장에 적힌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황 씨도 북한에서 보위부에 체포돼 고초를 겪은 아픈 기억이 떠올랐다고 한다. 

"온몸이 발가벗겨진 그런 기분이더라고요. 너무 부끄럽고 창피하고…아내는 (지금도)우울증 약도 먹고 그래요."

정식 환전과 외환 송금 절차를 밟지 않는, 속칭 ‘환치기’ 방식의 대북송금은 외국환거래법 위반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동안 인도적 차원에서 탈북민들의 송금을 묵인해 왔던 한국 당국이 갑자기 수사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이 경찰로 이관되면서 동시다발적인 탈북민 대북송금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황 씨는 “그간 탈북민의 대북 송금은 대부분 브로커를 통해 이뤄진다는 사실을 (한국)정부와 정보기관도 알고 있었고, 암묵적으로 용인해 온 일”이라며 “브로커로 활동하면서 단 한 번도 이 부분이 문제가 된 적도 없었기 때문에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주 씨 부부의 사건은 기소 의견(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해당 사건을 담당한 울산 경찰서는 관련 질의에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획, 취재, 영상: 최정민
애니메이션: 안진규, 옥정륜, 김수현, 홍미나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BBC News 코리아: https://www.bbc.com/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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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cilling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