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ret sauce that brings YouTube followers, views, likes
Get Free YouTube Subscribers, Views and Likes

출가배경과 출가방법도 각양각색! 평범한 인간에서 승려로. 무엇이 그들을 백담사로 이끌었을까? [KBS 20090315 방송]

Follow
KBS 다큐

■ 깊고 깊은 선사(禪寺), ‘백담사'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690번지. 파르라니 깎은 머리의 스님들이 오로지 ‘참선’ 수행을 하며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 백.담.사. 여기에 행자교육을 마친 조계종 출가자들이 정식 승려가 되기 위해 4년간 교육을 받는 기본선원 중 하나인 무금선원, 이른바 수좌사관학교가 있다. 현재까지 조계종 기본선원을 통해 배출된 승려는 비구 371명, 비구니 93명. 매년 정식 승려가 되기 위해 기본선원으로 들어가는 사미승은 40명 정도다. 2008년 여름, 하안거를 나기 위해 백담사를 찾는 32명의 사미스님들. 그들은 왜 속세를 떠나 이 깊고 깊은 선사로 들어온 것일까?

■ ‘승려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
인연을 따라 이곳까지 온 백담사 사미승들. 정식 승려가 되기 위해 기본선원에서 교육을 받는 사미승들은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청년부터 50대 중년의 신사까지 그 연령대가 매우 다양하다. 출가배경과 출가방법도 각양각색. 차마 부모님께 출가의사를 밝히지 못 하고 편지만 써 놓고 나온 사람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출가를 의논해 든든한 힘을 얻고 들어온 사람까지. 사람의 생김새와 성격이 제각각이듯, 사미승들은 승려의 길을 선택하는 길목에서도 서로 다른 모습이다.

■ 승려의 삶이 곧 ‘수행’이다
승려의 삶은 곧 수행이다.
백담사에서는 사미승들의 모든 일상이 수행이 된다. 청렴한 삶을 중시하는 선종의 핵심정신이 ‘일일부작이면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食: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인 것처럼, 백담사 스님들은 모든 노동을 수행의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스님들의 일상 자체가 깨달음의 장(場)인 것이다.
스님들은 봄이면 겨우내 동장군의 세찬 바람을 막아낸 창문의 비닐 막을 떼어내고, 풋고추, 오이, 방울토마토, 상추, 호박 등 청정야채 텃밭을 가꾼다. 여름이면 이불빨래를 하고, 가을이면 다시 방풍막을 창문에 덧씌우고, 겨울엔 김장을 한다. 이처럼 스님들이 모여서 하는 공동노동이 이름하여 울력. 불교에서는 울력이라 칭하는 모든 것들이 수행이다. 뿐만 아니라 법고 연습, 마당 쓸기, 하물며 멧돼지가 먹어치울 잔반을 모아두는 것도 수행의 다른 이름. 백담사 기본선원에서는 일상 전체를 통틀어 수행 아닌 것이 없다.

■ 혹독한 고행의 시간, ‘안거(安居)’
스님들의 1년은 음력을 기준으로 4기로 나뉜다. 1기는 하안거(음력 4월 15~7월 15일), 2기는 해제기간, 3기는 동안거(음력 10월 15일~1월 15일), 4기는 해제기간이다. 이 중 두 차례의 해제기간에는 스님들의 생활이 비교적 자유롭지만, 하안거, 동안거 기간에 스님들은 철저하게 짜인 시간표대로 움직여야한다. 보통 안거 기간에 최소한의 공양시간과 해우소 가는 시간, 그리고 3시간의 수면시간 외에는 좌복 위에서 좌선을 하는 가행정진과 일주일동안 잠을 자지 않고 하루 21시간 이상 화두를 참구하는 용맹정진을 하게 된다. 이는 법력이 부족한 수행스님들에겐 힘든 과정이지만, 이와 같은 혹독한 고행의 시간을 통해 스님들은 자신을 돌아보고, 깨달음을 얻은 선승(禪僧)이 되고자 더욱 다부진 마음을 먹는다.
“졸음을 쫓기 위해 바늘로 허벅지를 찔러 피가 난 적도 있습니다.”
졸음을 쫓기 위해 허벅지를 꼬집고, 바늘로 찌르기도 하며 갖은 애를 써보지만, 졸음은 도무지 달아날 기미가 없다. 가행정진과 용맹정진 기간의 고요한 참선시간. 육체적인 힘듦도 견딜 수 없지만, 더욱 견디기 힘든 건 ‘화두’를 흐트러뜨리는 망상이 떠오르는 것. 생각지도 않던 아주 오래 전 일이 떠오르기도 하고, 10분 전의 일이 생각나기도 한다. 오로지 ‘화두’에 집중해 참선을 하건만, 문득문득 떠오르는 번뇌와 망상은 때때로 수행을 방해한다.

■ 시간이 멈춘 선방, ‘무문관(無門關)’
1년 365일, 시간의 흐름이 멈춘 선방
기본선원에서 약 1백 50m가량 떨어진 곳에 98년에 문을 연 무문관이 있다. 총 12개의 독방이 줄지어있는 이곳은 보통 법랍 20년 이상의 중진스님들이 수행하는 곳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밖으로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독방에서 하루 한 끼 공양구를 통해 배식되는 단출한 음식만을 취하며 스스로를 침묵과 고독 속에 가둔 채 화두와 싸움하는 것은 오랜 수행을 거친 큰 스님들만이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육신이 나갈 수 있는 문이 없는 무문관. 무문관 중진스님들은 ‘마음의 문’을 찾기 위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년까지 스스로 고행의 길을 선택한다. 무문관에서 의지할 것은 오직 ‘화두’ 뿐, 그곳엔 시간도 공간도 그 무엇도 없다. 이들은 무엇을 위해 그토록 외롭고도 치열한 고행을 하는 것인가. 스님들은 끊임없는 수행은 ‘세상의 온갖 탐욕과 어리석음, 화, 집착과 같은 중생이 갖고 있는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라 말한다.
백담사의 봄. 여름. 가을. 겨울... 1년이 지났다. 바랑 하나를 짊어지고 떠난 이도 있고, 바랑 하나를 짊어지고 찾아온 이도 있다. 올 봄, 파르라니 깎은 머리의 그들 중 어떤 이의 가슴에선 ‘화두話頭 ’라는 푸른 새싹이 그 모습을 드러낼는지도 모른다.

※ 이 영상은 2009년 3월 15일 방영된 [KBS 스페셜 시간이 멈추어 선 곳 백담사 무금 선원] 입니다.

#백담사 #스님 #수행

posted by lollampogf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