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르고 태우고 독한 화공약품을 뿌려대는 모진 환경 속에서도 잡초는 꿋꿋이 생명력을 이어간다.
서양민들레는 꽃이 피기도 전에 꽃봉오리가 잘려나가도 기어이 씨앗을 만들어낸다. 꽃봉오리가 생길 무렵 난세포에서 세포분열로 씨앗을 만드는 것이다. 바람을 이용해 꽃가루를 퍼뜨리는 나도물통이는 작은 키를 극복하기 위해 수술대를 한껏 팽창시켜 그 힘으로 꽃가루를 튕겨낸다. 씨앗이 동물의 먹이가 되더라도 생명을 포기하는 법이 없다. 독한 소화액을 이겨내고 몸 밖으로 배출돼 기어이 땅에 뿌리를 박고 살아남는다.
잡초는 중금속으로 오염된 흙을 원상태로 되돌리는 자연 치료사 역할도 한다.
잡초는 뽑아없애야 할 존재가 아닌 생명체 중에서 가장 하층민이면서 가장 경이로운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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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 다큐프라임 잡초
▶ 방송일자 : 2008.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