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치솟는 공사비와 고금리에 주택시장이 얼어붙고, 인허가를 받아놓고도 짓지 못한 수도권 아파트가 수두룩합니다.
그래서 공급난 우려가 제기되는 건데, 이러다2~3년 뒤에는 공급 부족으로 인한 집값 급등이 닥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원효대교가 내다보이는 서울 한강변 아파트 단지입니다.

'한강 조망권'을 끼고 최고 35층·600여 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인데,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중순까지도 응찰한 시공사가 없었습니다.

3.3㎡당 8백만 원대의 공사비에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재건축 금싸라기라는 강남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이곳 강남구의 8백여 세대재건축 단지 시공은 3.3㎡당 9백만 원이 넘는 공사비에도 나서는 건설사가 없어 최근 유찰됐습니다."

▶ 인터뷰(☎) : 건설업계 관계자
"최근 원자재·노무비 인상으로 인한 공사비 원가 급등으로 프로젝트 수주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건설사들도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금리도 이어지면서 지난 2년간 수도권 아파트 공급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평년 20만 가구 수준인 착공 물량은 지난해 약 8만 가구로 줄었고, 분양 물량도 지난해 7만여 가구로 감소했습니다.

▶ 인터뷰(☎) :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착공 및 분양 후 3~4년 뒤에 아파트 입주가 보통의 현실인데 지금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 3년 후엔 공급 부족으로 집값과 전셋값이 다시 불안해질 여지가 큽니다."

안전진단 완화나 미분양 아파트 세제 혜택 같은 정부 대책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어 공급 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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